공원 가로등 중 하나가 계속 깜빡이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다른 가로등과 구분되는 깜빡이는 가로등을
우린 특별한 가로등이라고 부르진 않습니다.
그건 그저 고장 난 가로등일 뿐입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 자신의 고장난(?) 태도를
남과 구별되는 특별함으로 착각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절제한 시간관념, 무례한 말투와 거친 행동,
규정을 벗어나는 복장과 두발을 용기 있는 자만이 누리는
자유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일탈로 피해보는 사람에 대해 조금도 미안해하거나
책임지려하지 않는 특별한(?)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특별함이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며 책임을 다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 속에 존재합니다.
학교 현장에 있어보면 평범한 학생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특별하다는 것은 '자기 느낌'이 아니라
남다른 노력으로 이룩한 '객관적 사실'에 근거를 두어야 합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특별함은
한결같은 성실함과 절제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모쪼록 우리 아이들이 고장난 인생을 살지 않고
소중한 존재로서의 특별함을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성실한 인생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