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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이우환 작

by 청일



대화가 오간다

말들이 섞이고 섞이어

또 다른 말을 만들어낸다.


파란 말이 빨간 육체에 스며들고

빨간 말이 파란 육체에 스며든다.


대화는 그렇게 온몸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의 말이 내게로 와 그가 되고

나의 말이 그에게로 가 내가 되었다.


오해가 이해로 스며들고

아픔이 위로로 스며들고

상처가 치유로 스며들고

서먹함이 다정함으로 스며들고

불편함이 편안함으로 스며들고

관심이 사랑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스며들며 하나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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