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초화어문병

by 청일


동심의 세상마냥

어초에 물고기가 노닌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그날의 동심이

지금 이곳에 서있는

내게 전해진다.


그 어떤 백자와 청자에서도

표현해 내지 못한

유일한 그림이다


마치 조선의 백자에

현재의 초등생이

그려 놓았을 법하다.


시대를 혼동하게 만들고

투박한 듯 무심히 그려진

어초며

간결하게 그려진 물고기가

오늘날처럼 느껴진다.


해맑은

동심은

세월을

관통하고

영원히

흘러갈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