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노점상,디에고 리베라
비록 그것이 꽃이라 할지라도
생을 살아가는 삶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한송이 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칼라 calla는 우아하고 고결한 느낌마저 준다
저 꽃 한 송이를 손에 쥐는 행위만으로도
우아함이 묻어날 것 같다
커다란 바구니에 수십 송이의 칼라가 가득하다
부피만으로도 무게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무릎 꿇은 여인에게 포승줄처럼 가슴을 지나는
푸른 천은 그녀의 삶에 드리운 고단함과 애처로움이다
등뒤에 짊어진 것이 꽃이든 과일이든 아니면
벽돌이어도
삶의 무게는 한 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든 등에 잔뜩 짐을 싣고 힘겨운 걸음으로
세상에 나아갈 것이다
하지만 뒤에서 저렇게 도움을 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무게에 조금의 위안을 받는다
우리의 삶을
가만히 그리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