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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천자문을 아시나요?

by 청일


천인천자문을 처음 접했다.


조선시대 양반집안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집안사람들은 이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집안의 대를 잇고 입신출세 하기를

소원했다.


이러한 소망을 담아 태어난 직후부터 이 아이의 돌상에

올릴 책 한 권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명망가나 친척 지인 등 1,000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천자문의 순서에 따라 한 글자씩 친필을 받아 책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천인의 덕망과 지혜가 아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자녀의 미래가 행복한 삶이기를 기원하는 그 맘이

살아서 생생히 전해 지는듯하다.


천인천자문 책을 가슴에 품고 지인을 찾아가

천자 중 한 글자를 그 책에 새겨왔을 아비의 마음!

천 번의 왕래 끝에 책 한 권이 만들어졌을

그때의 감동은 또 어떠하였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365일이 지난날 돌상에

올려진 천인천자문은 헤아릴 수 없는

지극한 가치의 산물이었으리라.


이제는 자녀들이 모두 장성하여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의 그 마음이 천인천자문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자녀들이 결혼을 하고 손자를 보게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또 내 아이처럼

바라보게 될 거 같다.

인생은 그렇게 돌아 돌아 흘러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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