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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을 맞이하는 아나이스 페브르 오몽테

조르주 쇠라

by 청일

과거가 있고 그리고 미래가 있었지요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이제 임종을 앞둔 이 사람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흐려지는 시야처럼

생명의 불꽃이 서서히

꺼져가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여기 살아있고

그는 이제 떠나갑니다


마지막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이제 정말 이 세상과 안녕을 고해야 합니다


회한과 미련이 가득하겠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했으니

이제는 떠나야지요


탄생과 함께 주어진 시간은

세월과 함께 흘러가고 이제 남은 몇 초의

삶에 의지해봅니다


부디 미련 남기지 말고

편안하게 떠나가기를…


내가 맞이할 임종은 미련이

남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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