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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를 사랑으로 만든 용서의 힘

은하수의 기원, 야코포 틴토레토(1575)

by 청일


인적이 드문 시골

밤하늘엔 흩뿌려놓은 별들이 온통 빛나고 있다

저먼 우주에 은하수별들이 반짝인다

우주의 기원과 별의 생성을 과학이 아닌 신화로

다가가 본다.


제우스의 아내이자 올림푸스의 여신 헤라는

제우스가 낳은 혼외자녀들로 인해 고통과 복수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 제우스는 혼외자 헤라클래스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헤라의 침실을 몰래 숨어 들었고 잠든헤라의 젖을 배고픔에 힘껏 빨면서 놀란 헤라는 잠에서 깨어나고 해라클레스의 강한 힘에의해 순간 헤라의 젖이 하늘로 솟구치며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재밌고도 기발한 상상이 무릎을 치게한다.

혼외자를 극도로 미워했던 헤라의 질투심과 배고픈 아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헤라의 젖을 탐했던 제우스의부정이 교차하는 지점의 그림한점이 있다.


야코포 틴토레토의 은하수의 기원이다.


과학적 상상을 동원하더라도 은하수는 미지의 세계이고 마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같다. 그런 과학적 관점에서의 은하수를 뒤로하고 제우스와 헤라의 관계에서 기원을 찾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상상력에 존경을 표하게된다.


제우스에겐 모든 자식들이 사랑스런 존재들이었겠지만 헤라에게 혼외자식은 미움과 증오의 대상이었을것이다. 그런 증오의 대상에게 자신의 젖을 줘버렸으니 헤라의 분노가 만만치 않았을거 같다.


신화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헤라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헤라클레스는 건강한 청년이되어 헤라의 술수를 이겨내고 결국 헤라의 딸 헤베는 헤라클레스의 아내가 된다. 이해할 수 없는 신화의 세계이지만 그곳에도 사랑과 증오가 함께 공존하는 인간세상과 다를바 없다하지만 증오를 다시 사랑으로 품었다는 사실이 은하수 신화가 우리에게 일러주는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림 명상 : 미워하는 누군가를 다시 사랑으로 포용했던 기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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