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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꽃천지인 세상

이화순 작가전

by 청일

“이곳이, 파라다이스일까?”


많은 예술가들이 꿈꾸는 이상향, 파라다이스.

그림 속에 담긴 수많은 환상과 상상 속의 세상들.

하지만 이곳, 이화순 작가의 전시장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 어떤 환상보다 더 따뜻하고 진실된 ‘동화 같은 세계’였다.


70세에 붓을 들고, 1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그려온 그녀의 작품들엔

세월을 초월한 순수함과,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닌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온몸으로 전해지는 화사함과 포근함.

수십 점의 그림들 사이에서 문득 시선을 사로잡은 한 점의 작품,

‘온통 꽃 천지인 세상’


푸르른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그 속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

그 새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지상에 피어난 오색찬란한 꽃들과

푸른 창공을 가로지르며 나아가는 새들의 자유로움.

그 모든 것이 그림 너머에서 나에게 말을 건넨다.


이화순 작가는 어쩌면,

이 행복한 세상을 날아가는 한 마리 새가 아니었을까.

그녀의 시선과 마음이 담긴 그 날갯짓 속으로

나 또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 점의 그림이 선사하는 깊고 맑은 감동.

그림을 통해 또 한 번의 행복을 경험한 오늘,

나는 참으로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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