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무대 김호석
필 사
그림 설명
김호석의 〈독무대〉에는 허공을 향해 힘껏 뛰어오르는 한 소년이 그려져 있다.
먹으로 그려진 화면 속에서 소년의 몸짓은 가볍지만, 그 도약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 아래에는 물기 어린 붓질로 표현된 대지와 하늘의 경계가 흐릿하게 펼쳐져 있다.
소년은 마치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홀로 자신의 길을 향해 도약하는 듯하다.
그의 발끝은 땅을 떠났지만, 그 마음은 분명 단단한 ‘의지의 땅’을 딛고 있다.
나의 감상
독무대 – 나만의 무대 위에서
한 소년이 있다.
으라차차, 힘껏—
하늘을 향해 뛰어오른다.
발끝은 이미 땅을 떠났고,
몸은 공중에 걸려 있다.
하지만 그 얼굴엔 두려움이 없다.
대신 단단한 결심이,
자신만의 세상을 향한 믿음이 있다.
먹빛으로 번진 풍경은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인생의 한 장면처럼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관중도 없고,
박수도 없고,
환호도 없다.
오직,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 자리.
뛰어오른 순간보다
착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안전하게, 흔들림 없이—
단단한 땅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일.
삶은 늘 그렇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시간,
홀로 서야 하는 그 자리가 찾아온다.
외로움과 두려움,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결국 넘어야 하는 건
자신뿐이다.
그래서 ‘독무대’는
삶의 가장 깊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고독한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림 속 소년처럼
나도 내 무대 위에서 뛰어오르고 싶다.
비록 발밑은 불안정하고,
착지할 곳은 보이지 않더라도—
그 도약의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중력이 사라진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뛰어오르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나의 무대는 조용하다.
카페 한켠에서 커피를 내릴 때도,
하얀 종이 위에 펜을 들 때도,
나는 내 안의 무대 위에 서 있다.
그 도약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오늘도 나는
내 삶의 중심에서,
‘나 자신’이라는 관객 앞에 서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