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가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변신을 맞이한다.
우리에게 부여되는 호칭은
이름에 그치지 않고 성격을 만들고
삶의 의미를 규정한다.
아이에서 어린이로,
청소년에서 학생으로,
남편과 아내로,
엄마와 아빠로.
성장의 결마다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그 이름에 걸맞은 행동과
사고의 반경을 부여받는다.
그렇게 우리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건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변신을 위한 허물 벗기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른다.
익숙함을 내려놓는 일,
이미 입어본 나를 벗어나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고통을 감내한 변화만이
진짜 변신을 만들어낸다.
언젠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게 될 나를 위해,
나는 오늘,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온 마음을 두고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