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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Aug 17. 2023

 라이딩 덕에 겪는 세상에 이런 일이!!!

안전라이딩을  다짐하며

8월 26일 고양그란폰도 대회에 참가의사를 밝히고 사전 점검을 위하여 우리 동네 라이딩팀원들은 주말 혹은 평일을 이용해서 한강 라이딩을 이어오고 있었다.


나 역시 여의도 라이딩 후 감기 때문에 잠시 주춤하다가 드디어 날을 잡고 함께 새벽 라이딩에 동참하는 날을 잡았다.

오래간만에 라이딩이라 긴장했는지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서 45분 아파트입구에서 만난 세명의 라이더들은 각자 몸을 풀고 호기롭게 라이딩을 시작했다.


간만의 라이딩이었지만 몸은 가벼웠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페달을 밟았다.

쉬지 않고 달린 덕에 우린 금세 구리시민공원에 다다라서 첫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쉼터에 멈춤을 시작했다. 두 번째로 자리를 잡고 멈추려는데 바닥이 경사로라 내리면서 균형을 잃고 말았다.


늘 라이딩이 위험한 운동이라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다 도착한 후 맘을 너무 내려놓았는지 난 그만 자전거에서 그대로 콘크리트 바닥으로 엉덩방아를 제대로 찧고 말았다.


순간 숨이 콱 막히며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끼며 난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함께했던 이웃들이 나를 부축하고 앉혀 보았지만 난 제대로 앉을 수도 없이 다시 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정말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아! 이게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정신을 가다듬고 벤치에 앉아보아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통증을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동료가 엎드려보라고 해서 허리를 마사지해보기도 했지만 통증은 가시질 않았다. 이제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한데 도저히 지금 상태로는 갈 수 있을 자신이 없어서 결국 119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한강 자전거도로에 119 차량이 어찌 들어올까 싶었는데 구급대원과 통화를 하면서 앰뷸런스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반갑게 구급차를 발견하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침상으로 옮겨져 나는 근처 정형외과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다.


구급차 안에서도 호흡이 힘들어 숨을 몰아쉬며 큰 사고가 아니길 바라며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와 구급대원의 통화로 아내는 집에서 급히 병원으로 오고 있었다. 복장은 라이딩복장이니 참 어처구니없는 모양새였다. 다행히 아내가 가져온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진찰을 마치고 x-ray를 찍어보니 2번 경추 골절이란다.  


아! 이일을 어째 학원방학을 마치고 오늘이 개학일인데 모든 일상이 올스톱하는 느낌이었다. 입원수속을 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MRI CT 골밀도 심전도 검사를 마치고 드디어 병실에 누웠다 얼마나 입원해야 할지 예후는 어떨지 마음이 착잡해진다. 건강을 위하여 시작한 라이딩인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 이 상황을 어찌 만들어 버렸는지 나의 불찰이 후회스럽기만 했다. 진통제 효과로 통증은 가셨지만 보호대로 허리를 감싸고 가만히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하는 한심한 시간들을 일주일 동안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함께 라이딩했던 동료들은 주인 잃은 자전거를 다시 집으로 돌려놓기 위해 한 명은 사고장소에서 기다리고 한 명은 집으로  열심히 달려가서 차를 가지고 사고장소 근처로 와서 계단으로  자전거를 이동해서 차에 실어서 다시 집 앞으로 옮겨 놓아 주었다.

이웃 라이더가 가져다놓은 주인잃은 자전거

민폐를 제대로 끼쳤다는 생각이다. 퇴원하고 나가면 맛있는 밥이라도 사야겠다. 전화도 와서 건강을 염려하며 격려해 주었다 감사한 이웃들이다.


음악도 들으며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낮잠을 자기도 하고 열심히 침상을 지키고 있다. 이글 역시 침상을 지키며 누워서 쓰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을 병이니 큰 걱정은 아니지만 일단 부러진 뼈를 잘 관리해서 단단히 붙여야 할 일이 내 몫이다. 후유증 없이 잘 나을 수 있도록 침상 지키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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