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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May 18. 2023

보고픈 나의 엄마!

영원한 나의 엄마!

아직은 정신이 살아계실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본다.

순간 한동안 불러보지 못한 엄마!라는 단어가 탄식처럼 튀어나온다.

그리곤 이내 눈물이 글썽해진다.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지 벌써 6년이란 시간이 지났건만 여전히 내겐 보고픈 엄마이다.     

예전처럼 사진을 찍고 인화를 해서 보관하던 시절들이 지나고 언제부턴가 핸드폰으로 찍어서 

저장해 두는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사진을 볼 기회는 옛 유물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자료 사진이 필요해서 오래전 찍었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뒤져보니 그때 가족들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기억들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냥 신기하게도 또렷이 그려진다. 

그땐 지금보다 젊음이 가득한 사진들! 급 우울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지금의 나의 모습과 과거의 사진이 오버랩되면서 언제 이렇게 늙었지를 반복하며 스크롤을 

넘기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되신 백발의 엄마 모습이 나타난다.


고향인 진주 대학병원에서 나와 함께 찍힌 휠체어에 앉아계신 엄마의 모습!

그리고 병이 중해져서 한양대병원으로 옮겨져 병실에서 의식이 혼미한 상황에서 찍힌 사진들!

그리고 엄마가 운명하시고 영면에 든 순간의 사진까지....

차마 두 눈으로 담기에는 힘든 사진이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엄마의 마지막 모습까지 

찬찬히 들여다본다.    

  

중계동 집에서 한양대 병원까지 멀지 않은 길을 입원해 계신동 안 매일 엄마를 보러 다녔었다.

그러든 어느 날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누나에게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재윤아! 엄마가 위독하시다 빨리 와! 


울먹이며 내뱉는 그 말에 난 비상등을 켜고 정신없이 달려갔다.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엄마! 조금만 기다려줘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를 연거푸 외치면서 

흐르는 눈물을삼키며 달려갔었다. 


병동에 도착하고 급히 뛰어서 복도를 가는 길에는 이미 누나가 엄마를 외치며 오열하는 소리가 

복도까지 새어 나오고 있었다.

병실문을 들어서는데 누나는 엄마손을 붙잡고 연신 엄마를 외치며 오열하고 있었다. 


병실에는 흐릿한 초점 잃은 눈으로 가물가물 바라보시던 엄마! 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옆으로 다가가 엄마! 엄마! 외치며 한 번만이라도 나를 또렷이 봐달라고 애원하면서 

난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엄마를 외쳤다. 


엄마! 고마워! 엄마! 사랑해! 를 

병실이 떠나갈 정도로 외치면서 다시는 못 볼 엄마를 내 눈 가득 넣기 위해서 난  단 한순간도 

엄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오열의 시간들이 시나브로 흐르고 엄마의 바이탈 사인이 줄어들다 어느새 잠잠해졌다. 

아! 이렇게 울 엄마가 가시는구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이 속절없이 마지막을 바라만 봐야 하는 

내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를 떨어지는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죽음 이후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기관이 청각이라는 말을 들었던지라 바이탈 사인이 

꺼진 후에도 나는 외치고 또 외쳤었다.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사랑해!. 엄마! 하늘나라 가서 그때 또 만나..... 

그렇게 외치고 또 외치면서 마지막 온기가 아직은 남아있는 엄마손을  꼭 잡고 외쳤었다. 


그렇게 보내드린 시간이 벌써 6년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막내아들의 마음엔 늘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엄마이시다.

2017년 11월의 마지막날 나는 속절없이 엄마를 먼 하늘나라로 그렇게 보내드렸다.

매년 11월 마지막 날이 되면 나는 그때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그리며 눈시울 붉히며 속으로 되뇌어 본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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