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포착.
흔들림이 만든 궤적은 때로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눈으로는 붙잡을 수 없는 세계를 카메라가 담아낼 때, 나는 그 장면 앞에서 문득 경외감을 느낀다.
길게 이어진 빛의 선들은 마치 시간의 서명 같다. 정지된 한 점이 아니라, 움직이며 지나온 흔적.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생각해본다. 흔들리는 인생이 반드시 위태롭거나 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삶의 여정 속에서 나 또한 수없이 흔들려 왔다. 초조했고, 불안했고, 때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도 있었다만약 그것들이 사진으로 남는다면, 아마도 이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어지럽고 불안해 보이지만, 실은 또렷한 색상을 지닌 빛의 선으로.
시간은 삶을 저마다의 색으로 비춘다. 그 색과 결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허락된 고유한 문양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난 꽃이 없듯이 지금도 나는 흔들리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오늘의 이 미세한 떨림 또한 언젠가 하나의 빛나는 궤적으로 남을 것임을.
그래서 나는 다시, 흔들리는 발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