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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Apr 13. 2024

국토종주 라이딩 4일 차

라이딩으로 만나는 풍경들


4일 차! 멤버들의 상태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3일 차부터 조짐을 보였던 무릎은 더 상태가 악화되어 약으로 버티는 상황이 되었다. 두 명이나 무릎이 아파서 약을 먹고 고군분투하며 오늘의 일정을 소화해 냈다.

덕분에 속도는 20킬로 안으로 줄었지만

함께 가는 길이라 누가먼저  갈 수도 없고 같이 움직여야 한다. 하나가 된 공동체의  모습이다.

나도 코가 헐기 시작했다. 그래도 멤버들보단 나은 경우다. 아직은 민폐를 끼칠정도는 아니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박진고개는 박진감 넘치는 고개였다.

이화령보다 경사가 심하여 모두 끌바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길 양쪽에 가득 찬 낙서들을 하나씩 읽어보면서 가는 길은 지루하진 않았다.

나도 벽에 낙서 하나를 남겼다

국토종주 낙서 성지 끌바의 성지!

국토종주가 아니면 이곳을 올 일이 없으니 이곳은 힘든 길이지만 성지가 될 수밖에 없다.

끌바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기 그지없고 이마엔 땀이 연신 떨어져 내렸다. 도착해서 바라본 경치는 내가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오죽하면 선두의 전기자전거가 중간에 모터가 꺼져버렸을까? 결국 끌바로 올라왔고 모터를 식힌 후 다행히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 내리막만 남았다.

박진고개의 박진감을 느낄 시간! 이화령보다 경사가 심하다 보니 시속 64킬로의 속도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갔다. 짜릿한 쾌감이다. 이런 맛으로 라이딩을 하나보다.

영아지 고개는 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경사도라 일찌감치 포기하고 끌바를 했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이었다. 오늘은 난코스가 연이어 진행되니 일행은 모두 기진맥진했지만 고개를 넘어 남지읍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밀양 느티나무 자전거길은 정말 매력적인 길이었다.

양쪽으로 뻗는 느티나무 사이로 달리는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오로지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인 양 아무도 없는 도로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4일 동안 경험한 도로중 최고의 도로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가니 또 유채꽃밭이 강변언덕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노랗게 물든 유채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멋진 풍광을 만들어 냈다.

정말 라이딩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그렇게 주위에 펼쳐진 풍경들을 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도착지인 양산 물문화원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이제 대부분의 종주 일정이 끝나는 시점이다.  정말 처음엔 언제 부산까지 가나 했는데 밟고 또 밟다 보니 종착역에 거의 다다랐다. 다행히 사고도 없었고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다 큰 문제가 없으니 정말 다행이다. 많이 힘들고 지친 하루였지만 종착역을 향해 다다른 성취감은 더할 나위 없다.

내일 아침 마지막 남은 스탬프를 찍으면 또 어떤 기분일까.  내일 마지막 일정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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