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교육생들과 함께한 첫 오프라인모임
예교리 14기 오프라인 모임이 한 달 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두 달간 진행된 교육은 모두 줌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라 우리들은 컴퓨터 화면으로만 서로를 보아왔었다.
작품을 선정하고 작품에 대한 느낌을 발표하는 그 순간도 우린 늘 컴퓨터로만 응시하고 공감해 왔다.
이름과 얼굴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에 드리운 상념과 기쁨과 후회와 행복과 즐거움과 슬픔을 모조리 보아왔다.
외면을 알기도 전에 우린 내면을 먼저 알아버렸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만남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서먹함 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임지영 샘의 안내에 따라 각자 다짐한 미션을 가지고 도슨트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갤러리 세 곳을 탐방하고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한점씩을 원픽했다.
각자 15분 글쓰기를 하고 발표하는 시간은 서로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림이 가지고 있는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기분들의 글솜씨는 정말이지 다들 작기분 들이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새들도 압니다 사랑받고 있음을’이라는 그림을 원픽했다
전에도 이 그림으로 15분 에세이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른 관점으로 그림을 읽어내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오늘 나의 감정이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했나 보다.
며칠 전 아내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로 무심으로 바라보리라 다짐했었는데 오늘 이 그림을 보며 180도 다른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한 점의 그림이 발휘해 내는 놀라운 능력이다
까치발이다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배려다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우린 뭘 해야 할까?
작지만 사랑의 마음이 우려져 나오는
하지만 상대방은 알지 못하는 나만의 표현 방식이다
알아주었으면 하는 때도 있지만
그래서 속상하고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몰라도 돼
내 마음이 너에게로 가는 이 길이 진심인걸
내가 베풀어서 행복하면 되는 건데
이 그림을 보면서 깨닫는다
보이지 않는 배려
바라지 않는 배려
내 마음 다해 우러난 배려
그로 인해 그가 행복해지면
내 마음에도 그의 행복이 전염된다
작은 배려가 나와 그를 행복의 나라로 인도한다
사랑은 이렇게 가까울수록 전염력이 더 강하다는 걸 느낀다
내 행복이 너에게로
너의 행복이 나에게로
그렇게 우리 가까이에서 가슴 마주하고 배려하며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