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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조직원이란

방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by 김영빈


조직은 구성원으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구성원은 조직 내에서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맡으며, 이들의 행동과 선택은 조직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구성원들을 물리적 벡터로 비유해 보면, 각 구성원은 자신만의 크기와 방향을 가진 존재이다. 어떤 구성원은 큰 벡터로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 어떤 구성원은 작은 벡터지만 미묘하고 방향성으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벡터들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조직은 에너지를 낭비할 뿐일 수도 있다. 이렇게 복잡한 벡터들 사이에서, 조직의 힘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각 구성원의 벡터들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통일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가에 달려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단순하고 합리적인 고전물리의 원리와 같다!


조직정렬성(organization alignment)이란 조직 구성원들이 공통된 목표와 방향성을 가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조직의 힘과 효율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다. 정렬성이 높은 조직은 구성원 개개인의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조직정렬성의 중요성은 여러 차례 강조되어 왔다. McKinsey의 보고서는 정렬성이 잘 이루어진 조직이 높은 생산성과 혁신성을 발휘한다고 분석하였으며,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는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와 방향성을 공유할 때 조직의 성과가 극대화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조직의 힘과 역량이 단순히 개별 구성원의 힘의 크기(스칼라)의 합산이 아니며, 방향성(벡터)의 통일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직정렬성은 곧 구성원들의 벡터가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이다. 구성원의 방향성이 조화를 이루면 조직은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반대로 어긋난 방향성은 혼란과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리더가 원하는 조직원은 단순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조직의 방향성과 결이 맞는 조직원, 즉 정렬된 상태를 유지하며 조직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제 우리는 리더가 결이 맞는 조직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료하게 알 수 있다. 방향성이 통일된 벡터들은 조직의 힘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맞지 않은 구성원은 아무리 큰 벡터라도 조직의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작은 벡터라도 방향이 조직과 일치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유능한 조직원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역설이 존재한다. 방향성을 가진 조직원이 유능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리더가 어떤 방향이든 방향성을 가지고 있을 때 유의미하다. 따라서 리더가 방향성이 없다면, 혹은 잃는다면 상황은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리더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여 방향이 흔들리거나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다면, 아무리 뛰어난 조직원이라도 그의 방향성은 무의미해진다. 결국 조직 전체가 무능력한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는 리더의 선택과 결정이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의 유능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더의 방향성은 구성원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성을 정의하고, 조직의 정렬성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의 결정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조직의 힘은 구성원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지만, 그 힘이 통일된 방향으로 모일 때 비로소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다. 리더는 조직의 방향을 명확하게 해야 하고 정렬성을 유지하며 구성원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구성원은 자신의 방향성을 조직의 방향에 맞춰야 한다. 리더의 결정과 구성원의 정렬성이 조화를 이룰 때, 조직은 진정한 힘을 발휘하며 강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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