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아이템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사장의 조건, 과장의 조건

by 김영빈

스타트업 시장은 최근 많은 변화의 물결을 겪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신설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시장은 빠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통해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 속에서 새로운 사장님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사장님이 되지 못한 누군가는, 끊임없이 ‘좋은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사업 아이템,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사업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좋은 아이템’이 필요한 것일까? 사장이 되기 위한 '진짜 조건'은 무엇일까?


사장이 되기 위해선 우선 사장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사장은 단순히 기업의 대표자가 아니다. 사장은 복잡한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사장은 채무자이기도 하고, 사업가이기도 하며, 동시에 한 사람의 개인이다. 이 세 가지가 모두 결합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사장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조건을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사장은 채무자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사장으로서의 채무자는 단순히 돈을 빌린 사람의 의미만이 아니다. 채무자의 본질은 '신용'이다. 신용은 상대방이 나를 믿고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신용을 쌓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신용은 시간이 쌓여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용을 쌓기 위해 사장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사업을 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예측 가능하도록 행동하는 것이 신용을 쌓는 기본이다. 사장은 '친절'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사업가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은 늘 변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는 사장이 특별한 사업 아이템을 찾고 그것에만 몰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한 가지 아이템에 몰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고, 변화는 필수적이다. 사업가는 그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을지에 대한 전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와 환경에 맞춰 나가며, 본인과 기업을 진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장은 '진화’ 해야 한다.

세 번째로, 사장은 자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사장이라 하더라도 결국 사람이다. 회사는 강력한 기관이지만, 유약한 인간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업이 안정되려면 유약한 인간을 지속 가능하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장은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건강과 정신적 안정을 돌봐야 한다.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가족, 그리고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사장이 건강해야만 기업도 건강할 수 있다. 사장은 ‘건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사장이 되는 것을 고민하는 과장님, 당신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과장은 실무자이고, 기술자이며, 개인이어야 한다. 당신은 이미 저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장은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임무을 수행하는 데는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다. 장애를 이겨내고, 지침 없이 전진하며 마지막까지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쉽지 않지만, 과장은 책임감으로 고난을 버티어 임무를 완수한다. 그리고 나아가 그 책임감이 과장을 성장시키고, 빛나게 한다. 과장은 '책임'져야 한다.

과장은 기술자여야 한다. 과장이 역할 중에 하나는 명확하게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장은 명확히 정의된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명확히 정의된 기술이라 함은 전문성을 의미하며, 이는 과장이 기술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장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정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고 특정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비교적 좁은 범위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의미가 된다. 즉, 과장은 특정 문제를 깊이 파고드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장은 일에 몰입하고, 나아가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동기와 계기를 맞이한다. 과장은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과장은 개인으로서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사실 과장의 역할은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사업체는 과장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과하게 몰입하면 좋지 않다. 그리고 당신은 과장을 벗어나 당신의 삶에도 책임이 있다. 과장은 개인적인 삶과 업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균형을 잃으면 당신은 과장이라는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고, 결국 업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과장은 '적당히'해야 한다.

따라서 과장과 사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이다. 사장은 친절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하며, 과장은 책임감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사장이 될 것인가, 아니면 과장이 될 것인가? 이는 결국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서 더 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사장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과장으로서 더 잘 성장할 수 있을지를 알게 될 것이다.

좋은 선택은 스스로를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만약 지금의 위치가 불안하거나, 지루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길을 선택할 때, 비로소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성장과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경계 안의 경계 안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