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상태

by 자백

나는 오늘 꼭 죽어야 한다



죽음은 살아 있지 않는 상태.

생물학적 기능이 멈춰버린 상태.

사파리에 동물들처럼 본능만이 남아있는 상태.

그렇다면 나는 매일 죽었다 살아나는 셈이다.

즉, 기능은 멈추지 않는 한 밤에는 죽고 아침에는 같이 살아난다.


인간이 죽음을 이야기할 때는 비단 육체의 죽음뿐만 아니라 정신적 죽음도 함께

이야기한다. 우리가 침대의 누워 잠을 잘 때 어떻게 보면 죽어있다고 볼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생명유지의 기능만 할 뿐 그 어떤 사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잠에서 깨어 활동을 한다고 해도 삶의 대한 의미가 없다면 그것 또한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다.(저게 산 사람이냐 죽은 사람이지)


많은 사람들이 삶을 이야기하면서 죽음을 생각한다.

살아있기에 죽음을 말할 수 있는 나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은 걸까.

죽음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

알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므로.


내가 생각하는 죽음이란, 성공적인 삶에 대한 자기 계발서의 느낌이다.

하나뿐인 인생, 곧 다가올 죽음을 위해 열심히 살자는 내용 정도. 되도록 후회 없이.

그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왜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야기'.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에 세계, 두려움이 나를 감싸고 온통 암흑으로만 가득할지

또 다른 사후세계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매일 죽어 가는 내 모습에,

언제 가는 사라질 운명처럼 받아들이기에, 지금의 내가 너무도 불안하므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죽음. 그 어떤 갈등도, 이념도, 차별도, 같음도, 논리도, 존재할 수 없는 상태. 죽음 앞에서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하면 그저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뿐. 그러니 존재하고 있는 지금, 나는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


역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느 물리학자의 말을 빌려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의 모습이 되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기에, 어찌 보면 죽음은 또 다른 영원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사라질 내 모습이, 다른 누군가의 추억과 회자 속에,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아침에 눈을 뜨면, 죽음도 함께 눈을 뜨니

지금 내 옆에 있지만 익숙한 나머지, 잊고 지내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냥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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