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또 결심

by 자백

9년 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름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 사이버대학에 입학을 했다.

초심에 강렬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마 못 가 포기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는 방송통신대학 청소년교육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이유는 지금의 내 모습 즉, 세심한(소심한) 성격이나 음식은 가릴 것 없이 왜 다 잘 먹는지!!

이성이랑 단 둘이 있을 때면 왜 이리도 바둥바둥 식은땀만 흘리는지!? 쉽게 상처받고 자책만

하는 (등등 등등...) 한심한 나의 과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알파로 청소년을 자녀를

두고 있어.. 험한 부녀지간의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자 한 것도 한몫을 했다.


시나브로 습관은 역시나 무섭다. 3학년 1학기는 일이 끝나는 대로 책상 앞에 앉아 나름 열심히 했더랬다.

하지만 어느덧 머릿속에 계획만 가득할 뿐, 2학기에는 두 과목이나 F학점을 맞았다.

"역시 나에게는 너무 무리였어"

책장에 보지도 않고 늘어만 가는 전공책을 보면서 '당근에 올려볼까?!' 하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며

9년 전처럼 '이렇게 또 흐지부지 되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뜬금없는 문자를 본 순간 '어떻게 한번 다시 해봐..??'라는 내 머릿속에 누군가가

명령하듯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고,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안내 문자에 맞게 자연스러운 수강신청을 했다.

한편으로 1년만 고생하면 성적을 떠나 졸업장이라도 받을 것이고, 이 바쁜 일상 중에 노력한 흔적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4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나는 하루하루 이런저런 핑계와 함께 '그래 내일 하자' 다짐하며 오늘도 넘겨본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만 이건 왠지 시도만 한 것 아닌지 근심, 자기 실망, 염치없는 인간... 등등 나에게 실망하며 내일은 꼭 책상 앞에 앉으리라 지금은..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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