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 : 송별회

2023.11.15.

by 김경윤

11월 마지막주부터 가파도에서 근무를 시작하기로 구두계약을 했으므로 그전에 고양시에서 정리할 것들이 많아졌다. 이번 달 안에 써주기로 했던 원고를 마무리해야 하고, 대면으로 정기적으로 모였던 모임도 정리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일일이 만나 인사드릴 시간이 없어 하루에 날 잡아 송별회를 하기로 했다.

와중에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크라운했던 앞니가 빠져 다시 봉합했고, 후배한테 물려받았던 차도 고속도로에서 퍼져 폐차시켰다. 내가 고양에 있을 때 정리하거나 대처할 수 있는 일들이 미리 생겨 내심 퍽이나 다행이라 생각한다. 가파도에 갔는데 앞니가 빠지거나, 아이들이 차를 몰다가 도로에서 퍼졌으면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차가 없어지자 그동안 차의 편리성에만 의존했던 몸도 다른 방식으로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마음으로 자연스러운 변화라 수용하니 한결 삶이 편안하다. (이 놀라운 적용이라니!)


송별회에 앞서 같이 글 쓰던 제자(?)둘이 책을 내게 되어 축하해 주는 시간을 갖게 된 것도 잘 된 일이다. 나도 이번 달 말에는 책이 공저로 나오지만 송별회 날짜에는 못 맞출 것 같다. 11월의 책잔치도 풍성하다. 나를 아는, 혹시 송별회에서 인사 나누고 싶은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 와서, 보십시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되는 삶의 평범한 신비를 경험하시길.

11월에 볼 수 있는 나경호(공저), 이수연, 김경윤(공저)의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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