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 : 날씨

2023. 12. 6.

by 김경윤

고양시에서 텃밭농사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날씨 현황은 온도와 강수량이다. 가뭄과 홍수, 더위와 추위의 상황에 따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철을 아는 것은 농사의 기본이다. 24절기에 따라 심어야 할 때, 돌봐야 할 때 거둬야 할 때가 있다. 때를 놓치면 잘된 작물도 못 쓰게 된다.


오늘은 근무 중에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풍랑이 높게 일어 오후 배 운항이 2시 20분을 마감으로 종료되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끝난 것이다. 시급으로 사는 인생이니 일찍 끝났다고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배 운항에서 제일 중요한 일기는 풍랑과 해무이다. 바람으로 파도가 거세게 일거나 바다에 안개가 끼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으면 운항을 취소한다. 풍랑예보는 대기상태라면 풍랑주의보나 풍랑경보가 발효되면 무조건 운항중지다. 저녁에 날씨를 확인하니 제주도 남서쪽 안쪽먼바다가 풍랑주의보 상태다.

오늘 오후에 배 운항이 취소되었는데, 내일도 십중팔구 운항 취소일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상청엡에 들어가 제주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농어업이 자연상태에 따라 운명을 달리하듯이 내 인생도 바람에 따라 좌우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는데, 수정하자. 바람과 나는 운명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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