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 : 너울

2823. 12. 8.

by 김경윤

오전까지 멀쩡하던 날씨가 오후가 지나자 갑자기 바람의 방향을 바꿔 남서풍이 불기 시작한다. 남서풍이 불면 너울지며 해안가의 파도가 점차로 높아진다. 해녀 출신의 주민이 하는 말을 들으니 남서풍이 거세게 불면 배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더니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서 4시 10분발 마지막 배는 파도가 높아져 결항이라는 통보를 해왔다. 아, 오랫동안 바다에서 물질하던 분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는 깊이 새길 만하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파도(波濤) 또는 파랑(波浪)은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바람에 의해 이는 물결을 말한다. 유체역학적으로는 자유표면에서 발생하는 표면파이며, 바람이 유체 표면의 넓은 면적 위를 불어 지나감으로써 생긴다. 대양의 파도는 육지에 부딪히기까지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할 수 있다. 보통 '파랑'은 잔물결에서 30m 규모의 큰 물결까지 통칭하는 말이며, 큰 물결을 주로 파도라고 하지만 모두 바람이 원인인 "Wind wave"의 개념이다." 특히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해랑(海浪)이라 하는데, 그 순우리말이 '너울'이다. 제주도분들은 너울이란 말을 주로 쓰는데, 너울이 지면 해녀들은 일을 나가지 않는단다. 서퍼들이 유희로 너울칠 때 바다로 들어가는 것과는 다르다.

오후가 되자 방파제 너머로도 파도가 들이닥친다. 서둘러 관광객을 운진항으로 보내드리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한다. 퇴근길에 너울 치는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로 달려보았다. 바다가 장관이다. 이 거대함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지. 그나마 인간에게 지혜라는 것이 있어 멈춰야 할 때가 언제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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