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적 보상을 바라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쓴 글에 대하여 독자의 반응이 궁금할 때가 있다. 브런치에 1천 편이 넘는 글을 썼지만, 댓글에 반응을 하는 독자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조회 수는 완만히 증가하니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나?
작년도에 브런치에서는 각 분야에서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에게 '크리에이터'라는 호칭을 붙여줬다. 나는 인문학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왔으니 당연히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호칭이 붙을 줄 알았는데, 웬걸?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로 떡 하니 호칭이 붙었다. 나는 엥? 이건 뭔 소리? 나는 골방에 틀어 박혀 책 파고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인데, 여행이라니?
아마도 당시에 내가 <고양이 집사로 가파도 한 달 살기>를 연재하고 있어서 그런 호칭을 붙여준 듯하다. 어쨌거나, 이제는 원래 성격대로 인문 교양 분야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되어 주소지를 제대로 찾은 느낌이다.
그런데 크리에이터가 되면 하나의 특전이 주어지니 그것이 #응원이란 이름으로 금전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 설마? 누가 글을 보고 후원을 할까 싶지만, 혹시나 어쩔까 싶어 작년도에 몇 권의 브런치북을 새롭게 발간한 적이 있다. 아래 책들이 모두 응원가능한 책들이다. (표지 위쪽에 응원 딱지가 떡 하니 붙어있다.^^)
그렇게 응원 가능한 책을 발간해 놓고 며칠간은 호기심에 여기저기 기웃대며 반응을 기다려봤다. 역시나! 응원은 무슨, 댓글조차 달리지 않았다. (내 팔자가 그렇지뭐.)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상태(^^)로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가파도에 매표소 직원으로 내려와 일기 삼아 올린 글을 모아 브런치북으로 발간하며 주변에 소식을 알려줬더니 지인분들의 응원의 메시지와 금전적 후원금의 액수가 떡 하니 떠오른다. 엥? 처음으로 #응원을 받으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데 응원금액이 너무 큰 거 아닌가?) 게다가 약간 겁이 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뭐라 해야 하나? 이기기를 좋아하는 마음인 '호승심好勝心'이 아니라 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분인 '호승심虎乘心'이라고나 할까? (물론 두 번째 호승심은 없는 단어를 내가 급조한 것이다.)
내 처지가 바뀐 것을 알아차린 것일까? 어쨌든 처음으로 반응하고 응원 메시지와 함께 일정 금액을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늘 감사하고 살 수는 없지만 이번 응원만큼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잘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금액에 놀라 가슴 뛰지 않게 약간만 응원해 주세요. 제가 의외로 심장이 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