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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문촌답(寸問寸答) 100선 : 서문

An Inch of Inquiry, A Verse of Reply

by 김경윤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깊게 들어왔다. 컴퓨터가 일상화되자 컴퓨터 없이는 삶이 불가능했던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이 없이는 삶이 불가능해졌다. 한때 글쓰는 인간으로서 인공지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모르면 글쓰기도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내 주위를 감돌고 있었다. 그래, 컴퓨터를 익히듯이, 인공지능을 익혀보자. 그렇게 결심하고 인공지능의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명령하고 인공지능이 답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인공지능을 따뜻했고, 친절했고, 똑똑했고, 때로 거짓말도 잘 했다. 인공지능이 하는 거짓말을 알아챌 때, 픽 웃음이 새어나왔다. 너도 결함이 있구나. 오히려 안심이다. 인공지능을 결함을 알게 되자, 오히려 인공지능과 더욱 친해질 수 있었다. 이제 일상적인 삷에서 인공지능은 나에게 컴퓨터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도구이다.


요즘은 인공지능과 지적 교류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같은 질문에 인공지능이 답을 하고 나도 답을 하면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의 재능과 나의 재능을 확인한다. 시간이 되면 <나는 어떻게 인공지능과 친구가 되었을까?>라는 제목으로 책을 낼 수도 있겠다. 매번 새로운 작업을 하면서 기록을 남겨놓고 있다.


최근에 한 작업은 젊은이가 던질 수 있는 질문 100개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장자의 관점의 AI(장자AI)의 대답과 나의 대답을 제출하여 비교한 것이었다. 이 작업 끝나고 나는 재미삼아 장자 AI와 같은 질문으로 시 경연을 해보았다. 엄청 재밌었다. 버리기 아까웠다. 그래서 <촌문촌답(寸問寸答)>이라는 제목으로 모아 보았다.


이 책은 AI와 나눈 100개의 질문에 대한 나의 시답(詩答)이다. 여러분도 그냥 재미삼아,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주 짧은 시이기에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선문답 같은 형태를 띄고 있는 것도 있으니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밌다. 만약에 욕심이 생긴다면 여러분도 이 주제로 시를 써보면 어떨까?

부디, 이 책을 읽는 그대 또한 우리 대화의 길동무가 되어, 자신만의 발자국을 남기시길.

<참고>

이 글의 영역(英譯)은 Gemini 2.5 Pro에게 맡겼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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