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20 : 장자의 글쓰기

제4편.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무용지용(無用之

by 김경윤

제4편. 쓸모없어 보이는 것에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무용지용(無用之用)


"장석(匠石)이라는 목수가 제나라로 가다가 곡원(曲轅)이라는 곳에서 거대한 상수리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는 수천 마리의 소를 덮을 만하고, 둘레는 백 아름이나 되었다. 구경꾼들이 장터처럼 모여들었지만, 장석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갔다. 제자가 이유를 묻자 장석이 말했다. '그만두게. 저것은 쓸모없는 나무(散木)다.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을 만들면 빨리 썩고, 그릇을 만들면 깨지고, 기둥을 만들면 좀이 먹는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저토록 오래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날 밤, 나무가 장석의 꿈에 나타나 꾸짖었다. '너는 나를 무엇과 비교하느냐? 열매 맺는 나무들은 그 쓸모 때문에 가지가 꺾이고 일찍 죽는다. 나는 쓸모가 없기를 바란 지 오래다. 이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쓸모(大用)가 되었다.'"

- 《장자》, 인간세(人間世) 중에서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경윤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68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일간 김경윤 19 : 철학자와 인터뷰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