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11 : 섬

생활

by 김경윤

1.

섬에서 산다는 일은 거리와 관련이 있다. 그것은 물리적 거리이면서 심리적 거리이고 신체적 거리이기도 하다.

물리적으로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다. 그만큼 근접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게는 배를 타고 가야 하거나, 크게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내가 지내는 가파도는 내가 본래 살던 곳으로부터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배를 타고 가야지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 상으로는 적어도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거리에 놓여 있다.

그러한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에 반영된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어지간한 마음으로는 갈 마음이 생기지 않는 곳이 된다. 내가 아는 지인은 한 번 찾아오겠다고 말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찾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심리적으로 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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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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