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23 : 포항에 가다

만남

by 김경윤

1.

가파도 매표원 시절, 고령사회에 젊은 피들이 왔다. 아이들을 3명이나 데리고 한 부부가 이주한 것이다. 가파초등학교는 갑자기 축제분위기가 되었고, 마을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포항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제주도로 여행을 온 부부가 가파도로 들어와 구경을 하다가, 가파도의 매력에 빠져 번개처럼 결정하였다.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이주가 이루어졌고, 그 식구들과 나도 빠른 속도로 친해졌다. 얼마나 친해졌냐면, 마을 분 중에서 그만 좀 만나라 말할 정도였다. 정말 하루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술도 먹었다.


2.

그 식구가 가파도로 이주하게 되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남편의 건강을 걱정했던 아내가 남편에게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을 챙기기를 바랐던 것, 둘째는 경쟁으로 치닫는 교육환경에서 더 나은 교육환경으로 옮기기를 바랐던 것. 그래서 급격하게 동네 사람들과 친해졌고, 남편은 가파도의 사무장이 되었다. 사무장이 되면 적어도 2년 이상은 안정적인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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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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