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36 : 카뮈 읽는 법

양자오 지음, <카뮈 읽는 법> (유유, 2022)

by 김경윤

실존주의의 본질은 마땅히 철학을 반대하고 철학을 멀리하는 것으로서 '성실한' 삶의 태도여야 했다. 또 다른 철학의 형식이면 곤란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장주네처럼 그렇게 삶에 성실할 수 없었다. 그가 할 수 있고, 할 줄 알고,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한 것은 역시 그런 삶의 태도를 어떤 철학 체계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장 주제를 부러워했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철학을 버리고 장 주네처럼 사회적 제약을 무시한 채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었다. 장 주네를 예로 살아 세상 사람에게 무엇이 실존주의적 인생인지 설명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만약에 실존주의가 삶의 방식일 뿐이었다면 우리처럼 실존주의의 신도가 아니거나 실존주의적 삶을 실천할 생각은 더더욱 없는 사람들은 실존주의와 아무 연연도 없고 접촉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 체계가 있으므로 우리는 시공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지식의 이해를 통해 실존주의의 진입하여 구체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그 자격을 느낄 수 있다. 그 자극을 느끼면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사는 방식은 실존주의자가 주장한 성실하고 용감한 삶과 얼마나 큰 차이가 있고 그 차이는 어떻게 생길까? 또 그 차이는 중요한 것일까? (61,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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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장자, 예수, 부처, 디오게네스를 좋아하는 인문학 작가입니다 . 인문학적 소재로 30여권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 가파도 매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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