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편. 편리함에 영혼을 팔지 말라: 기심(機心)의 경계
"자공(子貢)이 남쪽 나라를 여행하다가 한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우물에서 항아리로 물을 퍼내어 밭에 주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애를 쓰지만 효과는 아주 적었다. 자공이 안타까워 말했다. '어르신, 용두레(기계)를 쓰면 하루에 백 이랑도 물을 줄 수 있습니다. 힘은 적게 들고 효과는 큰데 왜 안 쓰십니까?' 그러자 노인이 분연히 낯빛을 바꾸며 말했다. '스승께 듣기로 기계(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 같은 일(기사)이 생기고, 기계 같은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계를 부리는 마음(기심)이 생긴다고 했소. 기심이 가슴속에 생기면 순수함이 사라지고, 순수함이 사라지면 도(道)가 깃들지 못하오. 내가 용두레를 몰라서 안 쓰는 게 아니라, 부끄러워서 안 쓰는 것이오.'"
- 《장자》, 천지(天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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