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8.
1.
가파도에서 살면서 3번 이사를 했다. 1년마다 한 번씩 이사한 꼴이다. 첫 번째 집과 두 번째 집은 마당이 있어 길냥이들의 놀이터가 돼주었다. 첫 집은 폐쇄적 공간이어서 많은 고양이들이 와서 지냈다. 두 번째 집은 마당은 있었지만 개방된 공간이어서, 길고양이들이 거주하지는 않고 먹이와 물을 먹는 공간으로 이용하였다. 섬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을 많이 만났지만, 나와 친하게 지내는 고양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길냥이들은 쉽게 인간에게 접근하지도 않고,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두 번째 집에서는 먹이는 고양이들은 많지만 한 번도 만져주지 못했다. 그게 조금은 서운했다. 그러다가 매표원을 그만두고 옮긴 세 번째 집은 집도 창고방처럼 작을 뿐 아니라, 마당은 없고 거리와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라 고양이들은 코빼기도 볼 수가 없다. 가끔 밖에 나오면 지나가는 고양이를 볼 수는 있었지만 접근하는 고양이는 한 마리도 없었다. 이전의 고양이 집사에서 고양이 삼촌으로 변했다면, 지금은 그냥 사람-동물처럼 고양이들이 나를 취급하고 있는 것이 여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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