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김경윤 67 (2026. 4. 8.)
1.
10년 넘게 내가 만든 도서관을 운영했기에, 공공도서관의 이용이 적은 편이었다. 읽고 싶은 책은 내 도서관에 구비해서 읽으면 되니까. 그러다가 코로나 이후로 내 도서관을 접게 된 후, 일종의 책 결핍을 갖게 되었다.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제나 책은 내 곁에 있었고, 읽어야 할 책도 넘쳐났다. 그런데 그런 방식의 책 말고, 나의 배경이 되어줄 책, 그 책을 볼 때마다 의욕이 넘쳐나는 책들이 사라졌다.
내가 읽지는 않지만, 내 곁에 있는 책이 필요했다. 그 책을 볼 때마다 내가 읽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늘 상기시켜 주고, 내가 아는 것이 참으로 부족하구나를 환기시켜 줄 책이 필요했다. 제주도에 내려오면서 책에 대한 결핍감을 더 심해졌다. 그래서 영혼의 안식을 구하기 위해, 책방과 도서관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제주에 내려와서는 술집보다 책방과 도서관을 더욱 자주 다녔던 것 같다. 나에게 도서관 방문은 일종의 의례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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