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존재론
이분법적 존재론은 평등이 아니라 지배를 전제로 한다.
존재는 관계적이고 순환적이다. 칼로 무를 자르듯이 둘로 나눌 수 없다. 그러나 이분법에 사로잡힌 사상은 존재를 이분법적으로 구상한다.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존재론은 이분법적이다. 이분법적 존재론은 평등이 아니라 지배를 전제로 한다.
인간이 지배하는 자연, 남자가 지배하는 세상,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는 가부장제도, 군림하는 남편과 복종하는 아내, 성숙한 어른과 미숙한 아이, 냉철한 이성과 변덕 끓는 감성, 온전한 정신과 쾌락에 사로잡힌 육체, 우월한 문화를 가진 백인과 미개한 유색인들, 부자와 백인이 지배하는 제1세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이러한 이분법적 존재론이 사회적으로 실천될 때, 자연이 파괴되고, 여성은 억압되고, 아이들은 고통받으며, 육체는 부정되고, 제국에 의한 식민지 지배는 정당화되고, 인종차별이나 소수자 차별은 당연시된다.
독일 나치에 의해 대량학살이 실행된 대상은 유대인만이 아니었다. 동성애자와 집시들도 대량학살이 되었다. 2차 대전 후 유대인 학살의 만행은 고발되고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지만, 그 누구도 동성애자와 집시들을 대변하지 않았다. 차별 대상도 차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