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3 : 억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3장. 억지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by 김경윤

성적을 칭찬하지 마십시오.

경쟁이 사라질 것입니다.

우열을 평가하지 마십시오.

미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상장을 만들지 마십시오,

혼란한 마음이 사라질 것입니다.


참된 스승은

경쟁 대신 협력을,

미움 대신 사랑을,

혼란 대신 우애를 키웁니다.

몸을 보살피고 공생을 북돋습니다.

쓸 데 없는 지식이나 과도한 욕망을 없애고

잘난 척하는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억지로 가르치지 않으니

모든 배움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노자는 이렇게 썼습니다. “잘난 사람 떠받들지 않으면, 사람 사이에 다툼이 없어진다. 얻기 힘든 것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도둑이 사라진다. 욕심나는 것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인재를 중시하고, 명품을 숭상하며, 욕망을 부추깁니다. 스펙을 쌓고, 재산을 모으고,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사회입니다. 경쟁에서 이겨 나 하나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짐승만도 못한 태도입니다.

성적으로 편 가르고, 우열로 판단하고, 승자를 칭찬하는 것은 가르침과 배움의 본령이 아닙니다. 자유롭게 성장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형제애를 북돋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이 교육과 학습의 본령입니다. 무릇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은 그러해야 합니다. 하물며 그 대표적인 현장인 학교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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