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관점으로 새로 쓰는 노자 <도덕경>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중에 조지 오웰이 있다. 우리에게는 공산주의 관료사회를 풍자하는 《동물농장》과 인간의 미래사회를 암울하게 그려낸 《1984년》의 작가로 유명하지만, 그는 버마의 경찰로 활동한 《버마 시절》, 직접 노동을 하며 그려낸 논픽션 작품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위건부두로 가는 길》과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쓴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다.
그는 스스로 ‘상류 중산층의 하층계급(lower-upper-middle class)’으로 자신과 가족을 지칭하면서, 비참했던 학창시절을 문제아로 살았다. 그는 현실비판적인 인물이었다. 졸업 무렵 167명 중 138등이었다고 한다. 대학진학 시험에 통과했지만 부모님의 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이 정도면 절망하고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믿었다. 그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제국주의 시민이었으나 반제국주의의 길을 걸어갔다. 노동자와 혁명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만났던 사람들과 사건들을 논픽션으로 썼다. 민중 속으로 들어갔기에 관념이 아니라 삶으로 그들을 만난다. 당시의 보수파가 열광했던 나치의 파시즘만큼이나 진보층이 열광했던 스탈린의 전체주의와도 거리를 두고, 비판적 시선으로 그려냈다. 한편 그들은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민중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게다가 반파시즘 연대를 위해 직접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 《카탈로니아 참가》는 전쟁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스페인 민중들과 연대하기 위한 애정어린 르포문학이다.
문학은 허구이고, 신문기사는 팩트다. 그러나 르포문학은 팩트를 스토리화하여 생생하게 문학의 경지로 올린다. 조지 오웰은 르포문학의 대가이다. 르포문학가는 가난과 연대하고, 비참이 있는 것을 발로 달려가 쓴다. 그들의 책상은 현장이고, 그들의 문체는 민중의 목소리다. 가장 원초적인 문학의 현장에서 위대함을 길러내는 것이 르포문학가이다.
비단 르포문학가만일까? 모든 위대한 작가는 현실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그가 쓰고 있는 장르가 SF 환타지라 할지라도 그의 문학적 뿌리는 현실이다. 사람들이 《헤리 포터》에 열광하는 것은 환타지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해리 포터의 삶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현실로 들어가, 모두가 외면하는 것을 응시하고, 모두가 침묵하는 말들을 발굴하여, 표현한다.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마따나, 그리하여 현실을 추문으로 만들고, 추문이 아닌 현실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