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젠더와 트랜스젠더
트랜스(trans)는 바꾼다는 뜻이다. 바꿈은 능력이다.
시스젠더(cisgender)는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성과 사회문화적 젠더가 일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에 반해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태어날 때 지정된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젠더가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간성(intersex)가 있듯이, 사회문화적으로 ‘제 3의 젠더(third gender)’가 존재한다.
최근에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에 최종합격을 했는데, 학내 반발이 불거지자 결국 등록을 포기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숙대등록을 포기합니다>라는 글에서 “자신을 늘 강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약자일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을 늘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떠한 면에서는 강자일 수도 있음을 잊고, 다른 약자를 무시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고에서는 혐오만 재생산될 뿐이다.”라고 우리사회의 편협함을 안타까워했다.
트랜스(trans)는 바꾼다는 뜻이다. 바꿈은 능력이다. <트렌스포머>라는 영화는 변신로봇의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영화이다. 신들의 왕 제우스도 자신의 변신능력으로 사랑을 쟁취한다. 성형수술도 일종의 바꿈이다. 우리는 자연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자신을 의지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때로 사회가 바꿈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 모든 바꿈은 비난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긍정의 대상이다. 그런데 왜 유독 트랜스젠더에게는 이토록 가혹한가?
그만큼 우리 사회는 성담론이 경직되어 있고, 성차별은 뿌리가 깊고, 성토론은 제약되어 있다는 뜻이다. 여성이 되고자 했던 사람을 여성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하물며 남성들에게 이를 바라는 것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이 흘러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