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명상 18 : 누룩

마가복음 8:14~21. 누룩을 조심하라.

by 김경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8:15)


"Watch out! Guard against the yeast of the Pharisees and of Herod.“



14 제자들이 잊어버리고 빵을 가져오지 못하여 배 안에는 빵이 한 덩어리밖에 없었다.

1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경고하시자

16 제자들은 "빵이 없구나!" 하며 서로 걱정하였다.

17 예수께서 그 눈치를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빵이 없다고 걱정들을 하다니, 아직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느냐?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으면서도 알아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면서도 알아듣지 못하느냐? 벌써 다 잊어버렸느냐?

19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 남아서 거두어들인 빵 조각이 몇 광주리나 되었느냐?" 그들은 "열두 광주리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또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는 남은 조각을 몇 바구니나 거두어들였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바구니였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21 예수께서는 "그래도 아직 모르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동문서답(東問西答), 스승의 말에 제자들은 엉뚱하게 대답한다. 빵 터지는 상황이다. 스승은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데, 제자들은 미처 챙겨오지 못한 빵타령이다. 제자들은 스승이 말한 '누룩'의 의미를 짐작하지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예수 대신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본다.


‘누룩’은 빵을 부풀리게 만드는 재료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 ‘누룩’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그들에게 ‘누룩’은 부정과 부패, 과장과 허식을 상징하며, 비참했던 이집트 식민지배를 떠오르게 하는 소재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명절인 유월절에는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만들어 먹었다.

예수는 이 전통적인 ‘누룩’의 이미지를 당대 지식인인 바리사이파와 권력자인 헤로데와 연결시켰다. 온갖 지식과 윤리, 권력과 부를 거머쥔 채 민중을 억압하는 그들의 논리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그들의 화려한 언사나 무서운 권력에 주눅들지 말라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가복음 명상 17  :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