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명상 20 : 십자가

마가복음 8:31~38, 첫번째 수난 예고

by 김경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8:34,35)


If any of you want to be my followers, you must forget about yourself. You must take up your cross and follow me.

If you want to save your life, you will destroy it. But if you give up your life for me and for the good news, you will save it.


31 그 때에 비로소 예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그들의 손에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게 될 것임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다.

32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명백하게 하셨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었다.

33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을 보신 다음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시며 꾸짖으셨다.

34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35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는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37 사람이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를 따랐을 때, 제자들은 예수를 이스라엘을 구할 메시아로 여겼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말은 힘이 넘쳤고, 그의 기적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예수, 기적의 예수, 영광의 예수는 늘상 그들이 바라던 메시아의 이미지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예수가 수난을 이야기한다.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것도 십자가형이라는 비참한 죽음이다.

청천벽력(靑天霹靂), 제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예수의 이야기는 제자들을 놀라게 한다.


인간에게 목숨과 맞바꿀만한 것이 있을까? 고난을 자초할 만한 것이 있을까?

없지 않을 것이다. 공자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을 이야기했고, 맹자도 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도 진리를 위해 죽음을 감수했다.

노동자 전태일은 "노동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분신하여 목숨을 잃었다.


삶은 꽃길만 깔려있는 것이 아니다. 가시밭길도 만만치 않다.

그 가시밭길을 말하지 않고 꽃길만 말하는 스승은 거짓이다.

수난 없는 예수는 가짜다.

영광만을 바라는 제자들은 악마다.

그런 제자들만 있다면 그곳은 악마의 소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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