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에게 말하였다. "얘야, 네가 행복하게 살 만한 안락한 가정을, 내가 찾아보아야 하겠다. 생각하여 보렴. 우리의 친족 가운데에 보아스라는 사람이 있지 아니하냐? 네가 요즈음 그 집 여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잘 들어 보아라. 오늘 밤에 그가 타작 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를 것이다. 너는 목욕을 하고, 향수를 바르고, 고운 옷으로 몸을 단장하고서, 타작 마당으로 내려가거라. 그 사람이 먹고 마시기를 마칠 때까지, 너는 그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그가 잠자리에 들 때에, 너는 그가 눕는 자리를 잘 보아 두었다가, 다가가서 그의 발치를 들치고 누워라. 그러면 그가 너의 할 일을 일러줄 것이다." (3:1~4)
본문은 자신의 며느리 룻에게 새로운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어머니 나오미의 대사이다.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며느리만 남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의 새로운 짝을 구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이 눈물겹도록 따뜻하다. 그리고 그 충고를 그대로 따르는 며느리 룻의 모습도 쿨하다. 고부간의 갈등은 없다. 여인은 힘이 세다.
룻기(Megilath Ruth)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이다. 성서 중 가장 짧은 책 가운데 하나로, 단지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모압에 살던 이스라엘 여성인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둘째 며느리 룻과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 효성이 지극한 룻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이삭을 남기는 이스라엘의 사회복지 전통에 따라 일꾼들이 일부러 떨어뜨린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봉양한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그 밭의 주인은 친척인 보아스였고, 이를 안 나오미의 지혜 덕분에 보아스와 룻은 결혼한다. 이들의 후손은 예수의 조상인 다윗이었다. 룻은 이방여인이다. 순혈(純血)은 없다. 잡종우세다. 다윗에서 예수에 이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