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달린다 9 : 당신이 그다.

사무엘 하

by 김경윤
주님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은 다윗을 찾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습니다. 한 사람은 부유하였고, 한 사람은 가난하였습니다. 그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다가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 어린 양을 자기 집에서 길렀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양은 그의 아이들과 함께 자라났습니다. 어린 양은 주인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인의 잔에 있는 것을 함께 마시고, 주인의 품에 안겨서 함께 잤습니다. 이렇게 그 양은 주인의 딸과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데, 자기의 양 떼나 소 떼에서는 한 마리도 잡기가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양을 빼앗아다가,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대접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부자가 못마땅하여, 몹시 분개하면서, 나단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또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12:1~7)

1.

절대권력자 다윗은 어느날 자기 휘하에 있는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불러들인다. 다윗과 통정한 밧세바는 다윗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이를 다윗에게 고한다. 다윗은 꾀를 내어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사지에 보내 결국 죽게 한 후, 우리야의 아내를 취한다. 예언자 나단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위의 이야기를 통해 다윗의 죄악을 고발한다. 다윗은 곧장 죄를 인정하지만 결국 하느님의 저주로 우리야의 첫째 아이는 죽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후 밧세바는 둘째 아이를 낳고 다윗은 그 아이의 이름은 솔로몬이라 한다. 참으로 사랑은 무죄인가?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자꾸 우리야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야’는 “여호와는 빛이시다”라는 뜻이다. 과연 그에게 여호와는 빛이었던가? 그의 사랑과 충성의 댓가는 어디로 갔는가? 하느님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질문이 많아지는 날이다.


2.

사무엘하는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인 다윗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다윗의 통치연대는 BC 1010-970년이라고 본다. 사무엘하 1-10장은 다윗의 승리적 통치에 대해, 사무엘하 11-24장은 다윗의 범죄와 징벌에 대해 기록하였다.


3.

아래 삽화는 렘브란트가 그린 <다윗과 우리야>이다. 가운데가 다윗이고, 오른쪽이 우리야이다. 그럼 왼쪽에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 늙은이는 누구인가? 아마도 다윗의 음모를 알고 있는 늙은 중신이리라. 권력의 범죄는 이리도 뻔뻔하다.

사무엘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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