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16 : 밝은 배움

16장. 밝은 배움

by 김경윤

채운 것은 비워지고

시끄러운 것은 고요해집니다.

생겨난 것은 없어지고

없어진 것은 돌아옵니다.


가을의 낙엽을 보세요.

여름철 무성한 잎들이

생기를 잃고 땅으로 돌아갑니다.

땅으로 돌아가야 새 잎으로 돋아납니다.


생명의 운명입니다.

운명을 알아야 영원합니다.

이것이 밝은 배움입니다.


배움이 밝으면 너그러워지고

너그러우면 공평해집니다.

공평하면 존귀해지고

존귀하면 하늘이 됩니다.

하늘의 길을 걷게 됩니다.

두려움 없이 영원해집니다.


이 ‘차이나는 클래스’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니체의 표현으로 말해보자면 ‘영원회귀’합니다. 모든 생명은 같은 물에 발을 담글 수가 없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려면 ‘차이나는 반복’을 지속해야 합니다. ‘배치-탈주-되기’로 이루어진 새로운 배치는 다시 탈주를 시도합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중력의 난쟁이들을 이러한 탈주를 비웃으며 어차피 하늘로 던져진 돌들은 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지만, 차라투르트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이 생이던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니체는 이러한 태도를 ‘운명애(運命愛)’라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모르 파티(Amor fati)’입니다. 니체는 불우한 삶을 살았으나, 그의 철학은 유쾌합니다. 밝습니다. 노자의 지혜도 밝습니다. 밝을 명(明)! 한자를 보십시오. 해[日]와 달[月]이 공존합니다. 하늘은 밝습니까, 어둡습니까? 밝음만 본다면 반만 본 것입니다. 천지현황(天地玄黃)! 하늘은 어둡기도 합니다. 모든 존재가 그렇습니다. 채움과 비움, 있음과 없음, 성장과 소멸, 밝음과 어둠, 높음과 낮음, 모든 현상은 차별이 아니라 차이일 뿐입니다. 공존(共存)합니다. 이를 아는 것이 밝은 배움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운명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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