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20 : 왜 나만
20장. 왜 나만
차라리 배우지 않았다면 근심이 없었을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선함과 악함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요?
다른 사람이 하려는 것 못할까봐 두려워해야 하나요?
얼마나 배우고 이루어야 하나요?
사람들은
월급이 올랐다고 즐거워하고,
여행을 떠났다고 기뻐하네요.
새집을 사고, 주식에 투자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지식을 뽐내네요.
여유로운 삶을 자랑하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네요.
나 홀로
부족하고, 멍청하고, 지치고, 방황하고
어리석고, 흐리멍덩하고, 아리송하네요.
흔들리며 걸어가며, 쉬지 않고 묻네요.
다른 사람처럼 살지 못하고 왜 나만
촌스럽게 살아가는 걸까요?
왜 나만 어린이처럼 젖을 떼지 못하는 걸까요?
직업으로서의 교사와 참교육자로서의 스승은 쉽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노동자가 노동자의 이익만을 대변할 때, 오히려 노동자의 힘이 약화되듯이, 교사가 교사의 이권만을 주장할 때 스승의 길은 멀어집니다. 종교지도자가 연식이 오래되었다고 참된 성직자가 된 것이 아니듯이, 교사가 오래 교직에 있었다고 참교육자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나 당당한 교사보다는, 무엇에든 자신만만한 교사보다는 방황하고, 갈등하고, 질문하는 교사가 더 믿음직스럽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늘 근본으로부터 시작하는 교사에게 자녀를 맡기고 싶습니다. 차라리 교사가 아니었다면 이런 고통은 없었을 텐데 괴로워하면서도 다시 그 힘든 길을 나서는 교사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