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작가론 81 : 어떤 문장을 쓸 것인가

작가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노자 <도덕경>

by 김경윤
원고지 노자명상 1081.jpg

노자 <도덕경>은 1장에 말로 시작하여 81장을 말로 끝납니다. 노자는 말합니다. 그대가 간 길이 유일한 길이 아니듯이, 그대의 말(이름)도 유일한 말이 아닙니다.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않습니다. 노자는 끊임없이 우리의 삶과 생각과 언어를 성찰하게 합니다. 그의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의 간략한 문체를 빌어, 문장론을 써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거친 문장보다는 다듬어진 문장

장황한 문장보다는 단순한 문장

시끄러운 문장보다는 조용한 문장

추상적인 문장보다는 구체적인 문장

힘이 들어간 문장보다는 힘을 뺀 문장

아름다운 문장보다는 믿음직한 문장

화려한 문장보다는 소박한 문장

박식한 문장보다는 지혜로운 문장

자랑하는 문장보다는 칭찬하는 문장

기운 빠지게 하는 문장보다는 용기를 주는 문장

삶과 떨어진 문장보다는 삶을 포용하는 문장

작가가 사라진 문장보다는 작가가 스며든 문장

불변하는 문장이 아니라 늘 지우고 다시 쓰는 문장

단힌 문장이 아니라 열린 문장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실험하는 문장

그리하여

매번 자신을 갱신하는 문장, 살아 있는 문장

오늘을 살고 있는 문장, 세상을 살리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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