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서 있을 때, 가장 많이 한 생각이다. 고양이 집사 동영상만큼이나 많이 본 것이 요리 동영상이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료에 한정한 요리를 검색하다가, 요거다 싶은 것을 해 먹었다.
그렇게 해서 부추전, 감자볶음, 떡볶이, 된장찌개 등을 새로운 레시피로 도전하여 그럭저럭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때 해먹고 싶었으나 재료가 없어 못 해먹은 요리가 애호박 만두였다. 애호박과 두부와 청양고추는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라이스페이퍼가 없었다. (물론 밀가루를 반죽해서 피를 만들면 되지만 그건 공정이 복잡해진다.)
고양으로 돌아온 후 한가한 토요일. 애호박 군만두에 도전. 애호박을 채를 썰어 소금에 절여놓고, 두부를 면보자기에 싸고 물기를 쪽 뺀 후에, 동영상 레시피에는 없지만 나는 부추를 좋아해서 부추를 송송 썰어 준비하고, 절여놓은 애호박을 꼭 짜서 물기를 없애고, 준비한 모든 재료를 섞어놓으면 속 준비 끝. 취향에 따라 허브나 후추나 참기름을 넣고, 계란 한 두 개를 넣어 치대주면 더 맛난 속을 만들 수 있다.
동네 마트에서 산 네모난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적셔, 그 속에 만두소를 듬뿍 넣고 잘 말아 속이 터지지 않게 한 후, 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중불에 골고루 구우면 요리 끝. 참 간단한 만두 간식이다.
아내도, 큰 아들도 맛있단다. 집에 없는 작은 아들 맛보라고 2개는 남겨놨다.
'다음엔 뭘 해 먹을까?'
<추신>
내가 만약에 요리기행책을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의 만두맛집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만두를 소개하고 싶다. 책제목도 미리 정해놨다. 《만두! 만두만두만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