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은 휴일(休日)이라 하고, 기독인들은 주일(主日) 또는 안식일이라 하는 일요일이다.(유태인들은 토요일이 안식일이다.) 이날의 핵심은 쉼이다. 하느님도 천지창조의 노동을 마치고 이날은 쉬었다. 쉼은 완결이고, 완성이다. 쉼 없는 노동은 존재의 파괴이다.
노동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 쉼이 거룩한 것이다. 노동숭배는 거룩함을 배척한다. 거룩한 쉼을 게으름이라 비난한다. 하지만 우리는 노동하려고 쉬는 것이 아니라, 쉬려고 노동하는 것이다. 쉼으로 삶은 완성된다. 노동할 권리보다 상위에 있는 것이 쉴 권리이다. 폴 라파르그는 이를 '게으를 수 있는 권리'라 했다. "모든 일을 게을리하세. 한 잔 하고 사랑하는 일만 빼고."라고 외쳤다.
그러면 쉼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좋은 장소에서 맛난 음식을 나누고, 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에너지를 쓰면서 더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것, 그것이 쉼이다. 쉼은 즐거운 나눔이고, 삶의 고양이고, 창조의 시간이다. 그래서 쉼은 완성이고 거룩함이다.
종교인들은 이를 예배라는 리추얼로 반복하며 살아왔다. 예배는 즐거움을 나누고 삶을 갱신하는 축제의 시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종교인들이 얼마나 남았을까?)
일요일만 쉬라는 게 아니다. 이 쉼이라는 거룩한 삶의 시간을, 태도를 일상에서 자주 실천하는 삶이 안식(安息)이다. 힘든 노동에 몰두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말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생산하는 데 에너지를 쓰자. 고갈되는 에너지의 소비가 아니라 쓸수록 더욱 새로워지는 데 에너지를 사용하자. 자주 웃고, 자주 만나고, 자주 먹고 마시고, 자주 좋은 말과 행동을 하자. 쉼으로 세상을 구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