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한 게 없어. 삼시 세끼 챙겨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시간 되면 운동하고."
"그게 다이어트야. 다이어트는 밥을 적게 먹는 게 아니라, 삶을 정돈하는 거지, 규칙적으로."
그러고 보니 아내의 말이 맞았다. 내가 제일 건강하고 날씬했던 적이 세 번 있었다. 군대생활할 때, 감옥에 있을 때, 그리고 가파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때. 이들 생활의 공통점은 규칙성이었다. 제 때 자고, 먹고, 움직이고.
다른 말로 내 몸이 제일 안 좋고 살이 올랐을 때는 이와 정반대 되는 삶을 살았을 때다. 학원생활할 때, 밤낮없이 글쓰기에 몰두했을 때, 강의하느라 전국을 돌아다닐 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때를 놓치고, 밤중에 이것저것 마구 먹고 마셨을 때. 돈은 벌었지만 삶은 불규칙적이고 엉망이었다.
젊었을 때야 기본 체력(?)으로 버텼지만,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나이가 되니 의욕과 의지만으로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시 규칙성을 찾아야겠다. (그렇다고 군대나 감옥을 선택할 수는 없다.^^)
소로우가 《월든》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간소하게, 간소하게, 더욱 간소하게 하라!"는 조언을 따라야겠다. 그러려면 복잡한 삶을 줄이고 정돈해야 한다. 심심하다고 이곳저곳을 기웃대지 말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中庸)을 일상에서 회복해야 한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거에 집중하면서. 맥시멀이 아니라 미니멀하게!
다행인지 큰아들이 사무실을 얻어 출근하게 되면서 집 앞 헬스클럽의 회원권을 양도받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부터 시작하자. 집필도 일출과 일몰시간 사이에 하자.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멈추자. 우선 이것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