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교회 수련회 마지막날,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정리 후 예배를 드린다. 예배시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수련회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당일 대표기도를 드렸던 젊은 신도가 기도문 내용에 아이들과 함께 놀러갔던 박물관에 쓰여있는 감동적인 문구를 인용했는데, 진화론에 기초한 내용이어서 교회기도문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 고민하다가, 동녘을 믿고 진실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는데,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발표했다. 암, 잘했고말고. 나도 그 기도문을 들으며 참으로 감동하여 속으로 아멘을 수없이 읊조렸다.
동녘교회의 신앙은 워낙 품이 넓어 이쪽 맨 끝에서 저쪽 맨 끝까지 진심을 담은 마음이라면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를 유지한다. 우주 만물 속에, 인간의 역사 속에 신이 깃들어 있다면 하나의 종교만이 옳다는 편견과 아집은 버려야 할 것이다. 다름을 긍정하고 응원하는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길 다들 바란다. 예배 끝에 목사님이 낭송한 시도, 어쩌면 동녘신앙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 하여 인용해 둔다. 다들 수고하셨고, 정말 즐거웠고, 푹 잘 쉬었다. 양양의 바다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