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여름수련회 이틀째 되는 날, 양양 바닷가에서 장작을 피워 올리고 젊은 시절 불렀던 노래를 조용히 부르며 하루를 정리한다. 갑자기 청춘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얼마나 더 오래 태워야 밑불은 꺼지지 않고, 젖은 장작은 타오를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파도가 그 따위 생각은 떨쳐버리라고, 이미 충분히 수고했다고 위로한다. 역사는 한 사람이 밀고 가는 것이 아니라고, 거대한 바다는 파도를 보내 우리를 어루만진다. 하루가 다 갔다. 내일은 또 내일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됐다. 집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