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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간지붕 Jul 06. 2024

슬기로운 노년생활

공항이라도 가는 듯,





휴일이다.

심심했는지 마트를 가자면서 남편이 들고나서는 카트.

아직 사용 전이라 나도 얼마나 편리한지 궁금한 차에 따라나선다.

공항이라도 가는 듯,

카트를 잡고 가는 손이 즐겁다.





마트에 도착하여 조립식 카트를 펴고, 

고추 한 봉지, 참외 한 봉지, 달걀 한팩과 국거리소고기도 넣고 쌀도 5 킬로 넣고,

두부도 3모넣고, 가지도 넣고, 넣고, 넣고..... 

많이도 들어가는 카트.

새로 산 카트 덕분에 시원한 마트에서 장보기는 재미가 좋다.

철부지 아이들처럼 이리저리 끌어보고는 좋다고 킬킬거리는 우리 부부.




마지막 싱싱한 열무 두 단까지 얹힌 카트를 끌고 마트를 나서는 남편.

공항에서 나는 캐리어가방 소리를 내며 끌려가는 카트.

진짜 공항 가는 듯한 느낌이다.

무겁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은 듯, 카트를 번쩍 들어 차트렁크에 싣는 남편의 뒷모습이 산뜻해 보인다.




손가락으로 주문해서 내일 새벽이면 도착하는 편하디 편한 장보기도 즐겨 하지만

이렇게 마트순례로 카트 끄는 장보기도 재미가 쏠쏠하다.

딸애가 우릴 보고는 " 데이트하셨구먼 " 한다.

맞다. 

휴일에 마트로 데이트 가는 아주 오래된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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