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 같지만 훌륭해

by 죽지않는개복치


난 3천 건 이상 사람을 상담했어

자살 상담도 많이 했지.


너무 많아서... 그냥 세다가 포기했어.

귀찮아

근데 깨달은 게 있어.


모든 사람은 다 어딘가

등신 같은 구석이 있다는 거야.


나도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저 사람도 그렇다고.

이건 하와이 마우이섬의 비밀 같은 거야.


마우이섬 검은 해변에 검은 돌멩이는

상처나서 빛나는 거야


파도에 깎이며 반짝거려.

망가진 게 빛나기도 해

좀 웃기지?


근데 진짜야

나는 마우이 섬 검은 해변에

반짝이는

검은 돌멩이야.


우린 다 알고 보면 그래.



친구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나만 쓰레기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


쓸모없다고

나만 남과 비교해서 나를 깎아내릴 것 같아?


아니야. 저 사람도 그래.

그러니까 기죽지 마


뭐 그러니 어쩌라고 말해버리고 털어버려.


내 잘못이 아니야

그 돌멩이는 상처가 나서

반짝이는 거야


그 돌멩이처가 나서

반짝이는 거야


검은 해변에 검은 돌멩이는

파도에 깎이며 반짝거려.


웃기지?

망가진 게 빛난다니.

근데 그게 진짜 빛나는 거야.


그러니 남이 뭐라든.

다른 사람에게 너를 이해해 달라고

애원하지 마.


인정해 달라고 애원하지 마.

그럴수록 너를 떠날 거야.


그냥 네가 널 인정해 줘.


니 방식으로

니 세상에서


너는 파도에 깎여

반짝이며 살아내고 있


그게 망상이든

상상이든

너는 반짝이고 있어.



혹시 지금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남과 비교해

나를 깎아내리고


나를 미워하고

단점만 찾느라


울면서

오늘 하루를 다 써버렸다면.


너에게

내가 해줄 말이 있어.


너는 세상에 그냥 살아있는 것만도 훌륭해.


너는 진짜 그래.

꼭 말해주고 싶어.


근데 아무도 너에게

훌륭하다 말을 안 해 줘?


그럼 오늘은 내가 나에게 말해주자.


등신 같지만 훌륭해!




덧붙이는 말


여기서 '등신같다'는 말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에요.

그건 우리 모두가 가진 상처 난 그림자를 가리켜요.

망가졌다고 안 빛나는 게 아니에요. 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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