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지치면 형제슈퍼에 간다.
토마토가 새빨갛게 빛나면 야채가 잘된다.
핏물 냄새가 비릿하게 퍼지는 날은 정육이 잘 팔린다.
근데 거기 형제슈퍼에서 가장 잘 팔리는 건 대파다. 뻣뻣한 게 속은 연하다.
총총 썰면 콧속이 얼얼해. 매워.
눈물이 찔끔 난다.
"사람이 무서워요."
낮에 만난 아이가 그랬다.
"조심해. 요즘 사람들 싸나워. 전갈이야."
아이가 키득키득 웃었다.